산 높고 골 깊은 거창에서도 오지라 불리는 가북면 해발 800m 자락에 5년 전 둥지를 틀었다는 전성철, 조미경 씨 부부. 농한기인 12월부터 2월까지는 부부가 기다리던 겨울방학. 눈썰매 타고 호박죽 끓여 먹고, 직접 만든 연통 난로에 흰 눈 녹여 타 먹는 커피는 그야말로 꿀맛! 동장군 추위에 얼어버린 폭포 위를 거침없이 오르는 홍성한, 김영희 씨 10년 전 도시 생활을 접고 청도로 온 부부에게 빙벽 타기는 서툰 농사일을 끝내고 맛보는 짜릿한 행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