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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평양의 소리 유람기 (2020년 10월 5일~10월 9일)

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2020.09.30 18:50
조회수
17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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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각별한 기행

 

주제 : 유태평양의 소리유람기

 

방송일시: 2020년 10월 5() ~ 2020년 10월 9()





예로부터 먹고 마시고 춤추고 노래하며

풍류를 즐기던 우리 민족!

마음속에 깃든 희로애락이나 애오욕의 갖은 정서를

토해내는 넋두리가 곧 노래였는데...



한이 맺혀서 부르고, 노동이 고되어 부르고, 

기분에 취해 부르고, 흥에 겨워서 부르며

매 순간 소리를 이어온 조상들,

그 전통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국악 신동으로 이름을 알리며 25년 넘게 소리를 이어온 소리꾼 유태평양과 함께 

우리 삶 곳곳에 깃든 ‘사람 소리’ 공부하러 팔도 유랑을 시작해보자.



1부. 진도, 어매들의 유행가







예로부터 ‘소리 자랑하지 말라’는 말이 전해져오는 전라남도 진도.

이맘때쯤 진도 소포리 마을에서 들려오는 여인들의 질펀한 육자배기를 따라가면

고추밭에서 일하는 영혼의 단짝 하귀심, 곽순경 어매들을 만날 수 있다.


뙤약볕 아래 고된 농사일을 하면서도 신나게 흥그래 타령을 부르는 어매들!

시집살이하랴, 자식들 돌보랴, 기약 없이 떠난 남편과 친정에 대한 그리움으로 불렀을 노래들에

짙은 삶의 애환이 묻어 나오는데...


그렇다면 재야의 숨은 소리꾼,  소포리 어매들의 한을 풀게 해준 소리 스승은 누구일까?

스승 한남례 어매를 찾아 도착한 곳은 다름 아닌 노래방!

반주기도 탬버린도 없는 평범한 가정집이 1975년 세워진 우리나라 최초의 노래방이자,

마을 어머니들의 소리 공부방이라는데. 둥덩애 타령부터 베틀노래, 토속민요까지.

술참을 먹어가며 한을 풀어낸 노래로 전국 대회를 휩쓴 것도 여러 차례다.

악착같이 살아온 인생 설움을 소리로 빚어내는 고장, 진도 소포리에서 어매들의 유행 가락을 들어본다.



2부. 비긴 어게인 in 고창








판소리 여섯 바탕을 집대성한 동리 신재효 선생과

진채선·김소희 명창 등 다수의 국악인을 배출한 판소리의 성지, 전라북도 고창!

그곳에 가면 ‘국악 버스킹’을 쉽게 만날 수 있다는데.

한 달에 세 번 이상 고창읍성으로 버스킹을 나서는 젊은 국악인들,

이들은 왜 바쁜 일도 제쳐두고 무료 공연에 나서는 걸까?


고창읍성의 고즈넉한 풍경을 배경 삼아 공연을 펼치고 있는 소리꾼 김응경 씨와

가야금을 연주하는 이원정 씨, 고법으로 장단을 맞추는 손주현 씨를 만났다.

이들은 고창을 찾는 사람들에게 풍경처럼 국악 소리를 들려주고 싶다는데.


가을비가 내리는 날, 이들과 함께 고창읍성 성곽 길부터

조선 최초 소리 학교라 불리는 신재효 선생의 고택을 걸으며

서로의 고민도 나누고 흥에 취하는 대로 즉석 국악 공연도 펼쳤다.

오가는 사람이 없어도, 날씨가 궂어도 고창읍성의 풍경이 되어 국악 소리를 멈추지 않는 이들!

다른 곳에서는 들을 수 없는 고창 풍경소리에 귀를 기울여보자.



3부. 천상의 소리를 품다








우리 소리는 어디에서 시작됐을까? 전문가들은 우리 음악의 뿌리를 종교음악 ‘범패’에서 찾기도 한다.

그 옛날 소리꾼들 역시 스님에게 소리를 배우기도 했다는데...

가곡·판소리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성악곡 중 하나이자 주로 재(齋)를 올릴 때 행한다는 범패,

그 ‘천상의 소리’를 품어낸 범음범패의 대가 상진 스님을 찾아 경기도 양주로 향했다.


어둠이 내려앉은 새벽, 거룩한 예불 소리가 울려 퍼지는 천년 고찰 ‘청련사’.

고요한 풍광은 무거웠던 마음을 가볍게 해주는데...

산 자와 죽은 자 모두에게 파장을 일으켜준다는 이 범패 소리는

상진 스님이 오랜 시간 피를 토하며 수련한 산물이란다.


사찰의 소리꾼 스님과 사찰 밖 소리꾼 유태평양.

같은 소리 길을 걷는 두 사람은 어느새 음악으로 하나가 된다.

비구니 스님들이 가르쳐주는 바라춤과 소리 안에 진실이 있다는 상진 스님만의 힐링 방법까지.

소리의 모태를 찾아 고즈넉한 양주의 산사로 떠나가 보자.



4부. 해남, 아부지들의 노래








일할 때 능률을 올려주는 ‘노동요’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는 지금,

농경사회의 공동체적 신명이 담긴 ‘원조 노동요’를 찾아 해남 우수영 마을로 향한다.

대통령 경호원을 하다 해남의 소리에 빠져 눌러앉았다는 윤익준 이장은

흥겨운 가락, 구수한 민심이 좋아 대통령 대신 전통을 지키는 들소리 보존회 위원장이 됐단다.


그를 따라간 배추밭에선 때마침 월동배추를 심는 동네 아버지들의 품앗이가 한창인데.

구슬땀 흘리며 박자에 맞춰 작업하는 아버지들의 들소리!

달큼한 해남 배추 맛의 비결이 아버지들의 구성진 소리에 있는 듯하다.

고생한 아버지들을 위해 새참으로 따끈한 해남 고구마와 막걸리를 내오는 어머니들까지.

흥겹게 농요를 부르며 새참을 즐긴 어르신들이 다시 논을 매러 나선다.


가을이 되면 품앗이가 한창인 논과 밭, 흥겨운 노랫가락이 퍼지는 해남 우수영 마을에서

잊었던 정겨운 마을 풍경을 추억해 본다.



5부. 소리꾼의 숲








해마다 계곡물이 깊어지는 때가 오면 소리꾼들은 지리산을 찾는다.

골골이 계곡이 많고 물소리가 거친 지리산 계곡에서 앉아있으면

사방이 물소리에 갇혀있는 기분이 들어 절로 소리를 높이게 된다는데...


어릴 적 ‘산공부’(산속에서 판소리를 배우는 것) 시절을 떠올리며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지리산을 찾은 유태평양.

그곳에서 소리 공부를 하는 스승 김선영 씨와 정우연, 정준우, 윤예서, 윤다영 학생들을 만났다.

6년 전 국악원에서 만나 아이들의 성장을 지켜봐 온 김선영 씨.

오늘은 뜻대로 소리하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는 아이들을 위해 계곡으로 나왔다.


세찬 계곡 물소리를 자신의 목소리로 뚫기 위해 작은 체구로 우렁찬 소리를 뿜는 아이들!

허리끈을 조이거나 윗몸일으키기를 하며 뱃심을 키우는 것 역시 소리 힘을 키우기 위한 필수 훈련이라는데.

숨소리, 몸짓, 버릇, 취향을 모두 빨아들여 스승의 전부를 배우는 시간.

평소 다정한 엄마 같았던 선영 씨도 이때만큼은 엄격한 호랑이 선생님이 된다.

소리 길을 걸어온 선배 유태평양은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으로 아이들을 토닥여주는데...

바위처럼 단단한 울림통을 만들어가는 아이들과 진정한 소리꾼으로 이끌어주려는 스승님.

소리꾼의 숲에서 들려오는 생기 넘치는 소리에 집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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