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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워서, 오지 (2020년 9월 28일 ~ 10월 2일)

작성자
koreatrip
작성일
2020.09.23 16:16
조회수
18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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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3. 즐거워서, 오지

 

방송일시: 2020928() ~ 2020102()

 

 

기획: 권오민

촬영: 고민석

구성: 이시은

 연출: 허도검 

 

 

(() 프로덕션 미디어길





고단했던 도시의 일상에서 벗어나

보드라운 바람결에 몸을 싣고, 그저 흘러가 보고 싶은 가을날!

이 바람이 행복으로 데려다줄 것 같아 설렌다.

숲과 물을 지나 만나게 되는 아주 은밀하고도 아름다운 곳!

 

가을날의 국화꽃 같은 미소로

갑작스레 찾아든 나그네를 대하는 살뜰한 정성은

어디에서 비롯된 여유일까?

 

훼손되지 않은 순수한 자연과 구겨지지 않은 사람살이에

함께하는 이마저 흐뭇한 마음에 들게 하고

지친 마음 보듬어서 낫게 하는 이곳은, 오지다.





1. 숲속의 아지트

9월 28() 930



아찔한 산길을 오르다가 바퀴가 박히고

차에 밧줄을 매 잡아끌면서까지 기어코 오르려는 곳!

강원도 원주의 오지 숲속에는

이성용, 이광용, 임영록, 세 친구의 비밀 아지트가 있다.

 

쓰러진 나무를 주워다가 트리 하우스를 보수하고

텃밭에서 길러낸 감자와 채소로 장작불 피자를 만들어 먹다가 보면

도시의 일상에서 얻은 고단함은 사라진다.

이것은 그야말로 중년 남자들의 로망!

 

나날이 오늘처럼 달콤할 순 없겠지만

이곳에서의 꿀 같은 휴식이

내일을 살아갈 힘이 되기에는 충분하다.

  

-

 

내비게이션에도 나오지 않는

강원도 평창의 해발 700m 고지에 특별한 아지트가 있다.

 

소중한 보물이고 자유의 상징이죠

 

나영인 씨는 전통 게르를 몽골에서 공수해다가 놓을 만큼

이 공간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오랫동안 바라온 자연생활의 꿈을 이룬 것이니 그러할 수밖에.

 

종종 남매들이 모여들면 그의 집은 아지트가 된다.

가족과 먹기 위해 심고 기른 장뇌삼과 텃밭의 작물을 캐다가

어떤 음식에 넣어도 맛을 좋게 한다는

마법의 만능 장을 함께 만들고 나눈다!

 

숲속 아지트에 맛있는 냄새가 퍼지고

이들의 마음에는 행복이 번진다.





2부. 우리집은 무릉도원

9월 29일 (화밤 9시 30



집에 닿을 수 있는 길은 단 하나!

물이 가슴까지 찰랑거리는 계곡을 건너고

울퉁불퉁한 산길을 돌고 돌아야만 하는 오지 중의 오지, 덕산기다.

이 기막힐 험지에 살아가는 사람은

혹시 별난 사람일까?

 

오지의 자연이 내어주는 재료로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사는 전재범 씨와 김영준 씨에게는

이곳의 생활이 전혀 힘들게 느껴지지 않는다.

빼어나고도 순수한 자연을 날마다 누릴 수 있으니 말이다.

 

산 생활 20년 경력의 농사 솜씨에도

많이 지어 팔 생각을 않고

딱 먹을 만큼만 길러내는 게 두 사람의 철칙!

그러면 농사는 마냥 즐거움이 되고 헛된 욕심도 들지 않는다.

 

갓 따온 표고버섯으로 된장찌개를 끓이고

지천으로 돋아난 쑥을 뜯어다가 고등어와 같이 굽는다.

생각해 보면 모두 흔한 재료뿐,

특별할 것 없는 이 소소한 밥상이 두 친구에게는 큰 만족을 준다.

 

그래서 이곳은 무릉도원이다.





3. 산속 오솔길 따라가면

9월 30일 (밤 9시 30


   

해발 1,058m 높은 암봉들이 출렁이는 속리산!

산의 아랫자락에서 마주친

말을 탄 보안관의 이색적인 풍경에 이끌려

법주사 일주문을 통과하고 계곡 길을 지나 오솔길로 접어든다.

 

짙은 나무 향내와 경쾌한 물소리가 좋다.

그 길 위에서 만난 지게를 진 스님!

줄기차게 이어지는 가파른 길을 동행하여

속리산의 암자 중 가장 높고 외진 상고암에 이르는데.

 

그곳에서 뜻밖에 맛보게 된 스님의 흑맥주 한 잔!

스님은 어떤 연유로 이 산중에서 흑맥주를 빚게 되었을까?

      

-

 

오솔길을 따라 내려오다가 60년 된 옛 산장과

주인장 김은숙 씨를 만났다.

 

부모님이 지게로 돌과 흙과 나무를 날라서 일구신

이 산장을 지키기 위해서,

그리고 진짜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

속리산으로 돌아온 그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잠시 쉬어간다.





4부. 자연 곳간 열렸네

10월 1일 (목밤 9시 30



충북 제천의 오지 마을은

지금 수확 철!

빨갛고 푸르른 사과와 배가 탐스럽게도 열렸다.

 

나쁜 약 치지 않은 열매를 길러내려고

메리골드 꽃을 심고 기르고 따고 말린 끝에

해충기피제를 만들어서 뿌려가며 정성을 들였었다.

 

잘 달려준 열매가 얼마나 기특한지,

남편 이정수 씨는 쏟아지는 가을볕 아래서 고단한 줄도 모르고 열매를 딴다.

그런 남편을 위해 아내는 남편이 제일 좋아하는 빵을 굽고

수확한 열매로 잼을 만들어서 밭으로 나간다.

  

-

 

경기도 양주, 풍요로운 가을 산에

이주봉 씨 부부의 웃음소리가 자꾸만 울려 퍼진다.

 

걸음을 멈추는 곳마다

진귀한 삼과 버섯, 각종 산나물 등 자연이 주는 먹거리가 넘쳐나고

청정한 계곡에 던져놓았던 어망에는 물고기가 그득하니

부부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을 수밖에.

 

이 오지에 살아서, 오늘도 참 즐겁다.





5부. 스님이 숲속으로 간 까닭은

10월 2일 (금밤 9시 30


 

강원도 홍천의 산속

구불구불 이어지는 소로를 한참 따라가다 보면

빼어난 풍광 속에 검박하고도 정갈한 암자 한 채가 자리하고 있다.

그 가운데에서 일하는 스님의 전경이 보기에 좋다.

 

오지를 찾아서 흐르고 흐르다가

13년 전, 이곳에 닿게 됐고

앞산도 뒷산도 첩첩했던 황무지를 갈고 닦아서

오늘의 도량으로 일궈낸 능조 스님.

 

지금껏 쉬지 않고 손발 놀려야 하는 깊은 오지살이를

왜 자처하시는 것인지 물었더니

그저 사람들이 조금 더 행복하도록 돕고 싶은 것이라며

방긋이 웃으신다.

 

그의 일상을 함께하며 우리는

도시에서 어지러워진 몸과 마음을 닦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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